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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제주

4월초부터.. 엄청 오랜 기간 읽은 책이 되버렸다. 제주 여행가기 전에 다 읽고 가려고 했다가 결국 제주 여행 시작과 함께 읽기 시작. 읽고나서 갔던 곳도 있지만 갔다와서 읽은 곳도 많다. 사촌오빠와 관덕정에 다녀오고 나서 관덕정 부분을 다시 읽고 혼자 관덕정을 또 가보거나, 가시리 부분은 책 뒷부분인데 조랑말체험공원에 말타러 갔다가 그 책이 있어서 가시리부분을 읽었다던지. 뭔가.. 그냥 책을 읽을때보다 내용이 내게 더 가까이 오는 느낌이다. 이렇게 책을 읽어도 좋구나. 답사기 시리즈는 여행과 함께 읽는 게 좋겠다. 제주시내에서 간 곳이 많은데 공간이 좁아서 표시를 못하네. 하루에 관광지를 두곳 정도씩 다니거나 카페나 영화관 한 곳만 갔던 날도 있으니 나름 잘 다닌 것 같기도 해. 책과는 상관없이, 지도..

글/그날 그날 2014.05.29

일기일회

갑자기 기억났다. 일기일회. 이 말을 참 좋아한다. 20대 초반에는 법정 스님에게 꽂혀서(무소유)- 학교 도서관에서 법정 스님책을 대여해서 읽었고, 구입한 책은 나중에 교보문고에서 세일해서 산 오두막편지. 법정 스님의 책 한줄 한줄을 기억한다기 보다 깨우침을 얻은 걸로 기억하고 있는 책들. 무소유를 실천한다고 소유를 최소화하자며 불필요한 물건들을 왕창 버렸던 때. 제주에서 여행하고 돌아오기 바로 전날 게스트하우스 직원분이 녹차라떼를 만들어주셨다. 녹차를 그다지 안좋아해서 어지간하면 녹차 음료 안마시는데, 우유를 좋아하니까 적당히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렸다. 먹어보니 달달하고 괜찮았다. 테이블 위에 그분이 올려놓은 책이 일기일회. 책 커버를 보는 순간 20대 초반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르고, 그 시절 이 책을 읽..

글/그날 그날 2014.05.19

스쳐지나가는 대화

제주 여행하면서 좋았던 것은 버스정류장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였다. 할머니들과의 대화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처지의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 다들 제주여행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셨다. 대화했던 모든 분들이 운전을 할줄 알지만 이번엔 버스타면서 다니는 거라고- 제주에 혼자 간 것은 처음이었고 배운다는 자세로 갔기때문에 모든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다랑쉬오름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내게 말 붙여줬던 아저씨도 감사해요. 자신은 김영갑의 사진을 너무 좋아해서 오름을 다니는 중이라고- 김영갑의 사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한창 일하다가 잠깐 휴가내서 dslr 큼직한것 목에 매고 오름을 다니는 30대 언니도 멋지고. 내가 봤던 자연만큼이나 각각의 인생이 멋져요.

글/그날 그날 2014.04.24

<브랜드와 디자인의 힘>을 읽고

identity에 대해 생각해본다. 리디자인을 예로 들어-리뉴얼이 기존에 있던 가치에서 더욱 발전시켜 승화시킨 것이라면다른 회사에서 리디자인을 했을지라도 그 뿌리는 처음 작업을 맡았던 곳일 것이다. 그것은 브랜드가 살아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 정체성이다. 고로 design은 미적인 영역 뿐만 아니라 정체성 확립, 방향성 제시 등의 복합적인 "설계"의 영역이다.많은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져가고 있는 요즘의 시대에 마케팅의 최접점에 위치한 대표적인 이미지로서무엇이든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미래를 내다보면서 제일 천천히 변해야하기 때문에 C.I./B.I.를 보다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글/그날 그날 201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