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지내면서
큰아버지 감기 걸리신줄은 알고 갔지만 추운날씨에 심해진것 같아서 걱정된다고 언니한테 말했더니
언니한테는 아버지인거라.. 걱정이 되어 다시 큰댁으로-
그렇게 떠나온지 하루만에 다시 남원행!
집 근처 농협으로 가서 딸기를 사고 출발.
이때서야 기억이 떠올랐는데, 나 여기 바로옆 농협 하나로마트 3년 전에 왔었다.
그 전날 다이소에 왔을때는 기억을 못하고 있었는데 기억못하다가 기억이 나니 웃겨가지고 혼자 실실 쪼갬.
집에서 슬슬 걸어와 물건 사러 갔던 다이소가 그 다이소였다니.
2011년 8월 4일-
당시에는 제주에 다이소가 별로 안들어왔을때인것 같은데 제주에도 다이소가 있다며 혼자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어뒀지.
이때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왔는데 선물로 복숭아와 빵을 가득 샀고
더위에 약한 나는 다이소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며 힘든 시간을..
그런데도 이런걸 dslr로 찍어둘 정신이 있었다니, 오랜만에 온 제주가 그렇게 좋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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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또 보네, 안녕!
동백꽃 너도 안녕! 개미가 너무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찍고.
동백나무 퍼가고 싶다. 귀향하면 꼭 정원을 가꿔야지.
할머니 왈, 어제 갔는데 또 온거냐고ㅋㅋㅋ
밭에 가서 큰아버지, 큰어머니, 오빠한테 같이 인사하고 싶었는데
할머니와 딸기를 먹게 됐다. 딸기를 다 먹기 전엔 갈수 없다고.. (!!)
그리하여 딸기를 다 먹고나서야 할머니 방에서 나올 수 있었다.
협재.. 육지사람들이 제주에 기대하는 딱 그 바다 이미지.
해변을 둘러보고나서는 협재 동네 곳곳을 걸어다녔다. 일단 사람들이 잘 안다니는 바다돌길로 부터 시작해서..
협재 해녀의 집에서 보말죽. 아- 행복하다.
서울에 있을때 이 초록빛 죽이 어찌나 먹고 싶었던지. 안먹어봤던 보말죽으로.
제주에서 전복죽을 처음 먹었던 중학생때는
올리브그린색의 죽이 참 맛 없어보였는데 먹자마자 맛있어서 정신 못차렸던게 기억난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애월에도 갔었다.
현재 위치 검색했을때 캡쳐. 저 위치에 괜찮은 가게가 있어.
어딘지 기억안나는 이런길들을 많이 다녀서 참 좋다.
언니는 아라동에 일이 있어 가야했기 때문에 (같은 방향에 조금 더 가야하는 거리였지만)
다음에 도착하자마자 버스타고 돌아온 한을 풀기위해 다음에 내려달라고 부탁드렸다.
이번 여행은 첫 혼자여행이고, 다니면서 정하기를 오름 위주로 다니자고 결심했기 때문에
다음오름이 어떨지 궁금해서 집착했는지도 모른다. 실체를 보자마자 좀 실망하긴 했다.
-이때쯤부터 핸드폰이 맛이 가기 시작해서 사진이 왜 이렇게 찍혔는지는 몰라.
다음에서의 시간이 허무하게 빨리 끝나고
아라초 앞에 어느 카페에 들어가 그 집 책 하나를 골라 잡고 책 읽으며 언니를 기다렸다.
책을 절반 정도 읽었을때 가게를 나서게 됐는데, 조금 아쉬웠다. 더 빨리 읽을 걸.
그리고 낮에 못 만났던 오빠와 같이 저녁.
날 기억 못하는 조카들에게 나를 하나고모라고 소개하고ㅜㅜ
다른 오빠 결혼식에서 봤는데- 하긴 아웃오브안중이었겠지 이해한다..
애들이 하나고모라고 불러주는게 귀엽다. 하나고모~!
남자애들이라 그런지 폭풍 식사- 와 잘먹는다.
내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애들 입에 음식이 들어가는게 더 좋아서 애들 먹는거 지켜보고.
젓에 한라산 부어가며 불려먹기.
흑돼지고기와 한라산은 사랑이지!
지금을 위해 제주여행와서 버텼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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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추가.
치즈를 기대하며
이시돌목장에도 갔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 구제역때문에 관계자외 출입금지라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예뻤다!
그래서 쓱 둘러보고 협재쪽으로 갔었지!